1. 책 소개
시니어들의 말 못할 고민과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며, 회복으로 이끌다
시니어들이 겪는 노년의 문제들은 피해 갈 수 없는 삶의 요소다. 그들은 건강의 어려움, 외로움, 가족 간의 관계와 소통 문제, 세대 차이, 디지털 소외, 우울증, 공황장애, 성(性), 황혼이혼, 학대, 치매, 자살 등 말 못할 고민과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시니어 상담』은 이러한 시니어들의 고충을 하나씩 살피며 공감하고 위로할 뿐 아니라, 회복을 돕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다.
2. 차례
들어가는 말
제1부. 시니어의 삶
나이 듦에 대하여: 흐르는 세월
라떼는(나 때는) 말이지: 쉽지 않은 케노시스
호흡마저도 주의 것: 시니어 자살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문화: 디지털 소외
갑자기 찾아오는 극한의 공포: 공황장애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 웰다잉(well-dying)
제2부. 시니어와 가족
오래된 마음의 상처: 깨어진 가족 관계
더 이상은 같이 못 살겠습니다: 황혼이혼
아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부모 자녀 관계
떠나보냄의 미학: 빈 둥지 증후군
제3부. 시니어 지상상담
하루하루가 힘드네요: 노년기 우울증
내 머릿속의 지우개: 치매
가정 학대가 의심될 때: 시니어 학대
내 나이가 어때서?: 노년에 다시 찾아온 청춘
어머니의 품과 같은 교회: 시니어 목회
3. 지은이 소개
노원석
총신대학교를 졸업한 후(B.A.)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을(M.Div.),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과 Biblical Theological Seminary에서 상담학(M.A.)을 공부했다. 이후 University of Pretoria에서 상담학으로 박사 학위(Ph.D.)를 받았다. 백석대학교와 개신대학원대학교에서 13년간 실천신학/상담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현재는 인천제2장로교회의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한국성경적상담학회 상담감독과 부회장을 역임하였으며, 교회와 가정, 지역사회의 상처 입은 영혼을 치유하는 사역과 시니어들의 어려움을 회복시키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은 책으로 『크리스천 노인상담』(킹덤북스, 2017), 옮긴 책으로 『성경적 상담신학』(그리심, 2020)이 있다.
4. 본문 중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창 1:27)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사회가 추앙하는 것처럼 젊은이만 아름답게 빛나는 것이 아니라 시니어 역시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충분히 빛나는 존재입니다. 노쇠한 육신이 사람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결코 약화시킬 수 없습니다. 시니어는 그 모습 자체로 하나님의 특별한 이미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축복의 과정으로서 의미를 지닙니다.
_나이 듦에 대하여: 흐르는 세월
이전 세대에서 가족부양으로 지탱됐던 시니어의 건강(육체적, 정신적), 경제생활은 시니어 독립가정의 증가로 어려워졌습니다. 이 같은 어려움들은 시니어들이 삶을 영위해 나가는 것을 비관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으며, 이는 일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시니어 자살을 막는 방어체계는 우선 본인에게서 나와야 하지만, 그 출발은 가족 공동체의 회복입니다. 가족 간의 대화와 사랑의 회복 없이는 시니어 자살을 막을 수 없을 뿐 아니라 불가능하기까지 합니다. 그만큼 가족들 간의 이해와 지원은 시니어 자살을 예방할 수 있고 막을 수 있는 크나큰 요인이 됩니다.
_호흡마저도 주의 것: 시니어 자살
교회는 시니어들을 위해 마음을 함께하며 여러 가지를 나누어야 합니다. 디지털 환경의 낯설음으로 인한 시니어들의 낙심과 소외감은 지극히 당연한 것임을 가르쳐야 합니다. 또한 소외감으로 인한 스트레스 상황에 봉착했을 때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마음 자세와 실제적인 방법 등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목회자는 무한히 선하신 하나님께서 현대문화 속에서 작아지는 시니어의 마음을 아시고 어느 곳에 있든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어야 합니다.
_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문화: 디지털 소외
공황장애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공황장애에 걸린 자신을 수치스럽게 생각하거나 이로 인해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 목사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은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공황장애를 극복할 수 있었고, 지금은 성도들과 자신의 아픔을 나누며 동역하는 관계로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고난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것을 ‘삶의 설교’로 성도들에게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_갑자기 찾아오는 극한의 공포: 공황장애
목회자는 죽음과 임종을 위한 목회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설교를 통해 죽음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증거해야 합니다. 임종 심방 시, 신앙적 소망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두려움과 염려를 나눌 수 있는 이해의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교회 공동체가 일시적인 관심을 넘어서 지속적인 치유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 준다면, 죽음을 준비하는 시니어, 죽음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시니어의 마음은 믿음 안에서 더 강건해질 것입니다. 임종이 가까운 노인들을 향해 관심과 배려를 베풂으로써, ‘어머니의 품’으로서의 교회 기능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죽음에 대한 온전한 성경적 의미를 준비하고 이끌어 주는 것이, 웰빙(well-being)을 넘어 웰다잉(well-dying)을 꿈꾸는, 이 시대의 시니어들을 향한 배려이자 책임입니다.
_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 웰다잉(well-dying)
우리는 꽃길보다 흙길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더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광야에 내던져져 힘겨웠던 그 시간, 하나님을 의지했던 그때가 하나님의 때일 수 있습니다. 지난날 그 어려웠던 시간을 원망하기보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그 어려움의 시간들로 인해 우리 가족이 이만큼 세워졌음을, 그 아픔의 세월들 속에서 버티고 견딘 은혜의 순간들이 있었음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루실 하나님의 이끄심을 기대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물론 그 과정 가운데 배우자가 지금까지 겪은 고초를 헤아리고,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_더 이상은 같이 못 살겠습니다: 황혼이혼
떠나보냄의 미학(美學)은 떠난 자녀의 상황을 참견하고 싶어도 ‘거리’를 두는 것입니다. 거리를 둔다는 것은 자녀가 인생의 문제를 헤쳐 나갈 때 부모가 영향을 주는 것이 현명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들 스스로 문제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결국 그들을 성장시킨다는 말입니다. 뒤에서 기도하고 격려해 주며, 자녀가 진정으로 도움을 요청할 때 따스하고 지혜롭게 손을 잡아 주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요, 떠나보냄을 온전하게 실천하는 시니어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_떠나보냄의 미학: 빈 둥지 증후군
권사님, 너무 외로운 길을 홀로 걸어가려고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가족들이 함께 버티고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권사님이 그토록 사랑하고 챙기셨던 장로님이, 그토록 아끼며 돌보셨던 자녀들이 이제는 권사님을 사랑하며 돌볼 것입니다. 물론 그 가족들도 힘겹고 버거운 때와 상황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족이기에, 그 오랜 세월 동안 기쁨과 슬픔을 함께했던 하나님이 만드신 가족이기에, 그 길이 설령 거친 자갈밭일지라도 함께 나아가시기를 소망합니다.
_내 머릿속의 지우개: 치매
학대 위기에 처한 시니어는 소망을 잃고 자신을 비하(卑下)하게 됩니다. 가족의 지지를 받기는커녕 학대의 두려움 속에서 고립감을 느낍니다. 학대 과정에서 큰 고통을 받은 시니어는 감정적으로 상처를 입습니다. 학대당한 시니어는 자신을 무능하다고 생각하며, 때때로 그들이 받는 대우가 자신에게서 비롯되고, 스스로 학대받아 마땅하다고 여깁니다. 이러한 감정과 생각은 영성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일부 피해자는 학대를 받으면서 하나님의 인도에 대한 회의와 의심을 갖기도 합니다.
_가정 학대가 의심될 때: 시니어 학대
연구에 따르면, 시니어가 이성에 대해 성적 욕구를 느끼고 성적 상상을 하며 기회가 된다면 이성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절반이 넘습니다. 이는 결국 시니어들이 느끼는 성적 욕구나 필요성이 젊은이들과 비교할 때 그다지 차이가 없으며, 단지 시니어라는 신체적?생리적?사회적 위치 등이 성적 욕구를 현실적으로 충족시키기 어렵게 만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니어들은 실제로 성에 대한 욕구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표출할 수 있는 신체적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인간의 성적 반응은 노화 과정에 의해 느려질 뿐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_내 나이가 어때서?: 노년에 다시 찾아온 청춘
5. 출판사 리뷰
「시니어 매일성경」에 3년 여 동안 연재되면서 많은 독자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았던 글
시니어들의 말 못할 고민과 아픔을 위로하고, 회복으로 이끈다
시니어들이 겪는 노년의 문제들은 피해 갈 수 없는 삶의 요소다. 젊어서는 가족을 위해 사느라 자신을 돌보지 못했고, 나이든 후로는 건강의 어려움, 외로움, 가족 간의 관계와 소통 문제, 세대 차이, 디지털 소외, 우울증, 공황장애, 성(性), 황혼이혼, 학대, 치매, 자살 등 말 못할 고민과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시니어 상담』은 「시니어 매일성경」에 3년 여 동안 연재되면서 이러한 시니어들의 고충을 하나씩 살피며 공감하고 위로할 뿐 아니라 회복하도록 돕기 위해 고민했던 흔적이다.
이 책은 실제적인 사례를 가지고 상담 내용을 편지체로 적어내려 간다. 이 책이 노인상담에 관한 여느 책과 가장 차별되는 지점은 문체가 아니라 시각이다. 저자는 이 땅의 시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각으로 그들이 경험하는 아픔을 이해하고, 격려하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고민하면서 회복의 방안들을 조심스럽게 제시한다. 한마디로 삶의 아픔과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와 그 가족들을 찾아가 마음을 돌보는 따듯한 책이다.
이 책이 염두에 둔 독자들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시니어 세대들이다. “시니어”(senior)는 원래 ‘손위, 상위’라는 뜻을 지닌 단어로, 이 책에서는 65세 이상을 지칭하는 ‘노인’을 대체하는 표현으로 사용되었다(물론 이 연령대에 속한 분들 중에 ‘내가 왜 노인이냐?’라며 동의하지 못하는 분도 적지 않을 거다). 시니어들은 지금까지 앞만 보고 걸어왔으니 이제는 수고의 짐을 벗고 샬롬(평안)의 삶을 살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몸도 마음도 연약해져 있다. 무엇보다 위로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저자는 그들을 위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이 자신만 힘든 것이 아님을 그리고 고난 속에도 분명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치유의 은혜가 있음을 느끼기를 바란다.
두 번째는 중장년 세대들이다. 그들에게는 부모 세대를 부양하고 자녀 세대를 양육해 왔던 이른바 ‘샌드위치 세대’의 고충이 존재한다. 이 책은 그들이 부모님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기를, 더불어 언젠가 맞이할 자신들의 모습을 생각할 수 있기를 바라며 쓰였다.
마지막으로 교회 공동체다. 교회는 그 어떤 기관보다 시니어 구성원의 비율의 높은 곳이다. 시니어들의 삶은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 그 가정과 사회의 역사를 담고 있다. 또한 그 시기에 겪는 여러 문제와 어려움을 신앙으로 어떻게 견디고 이겨내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교회는 이들을 도울 의무와 책임이 있으며, 시니어들을 위한 교회의 사역은 단지 어른을 공경하는 ‘섬김과 효’의 차원이 아닌 건강한 노년을 위한 소중한 사역이다. 그러기에 목회자와 성도들은 더욱 시니어들이 겪는 삶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하지만 정작 시니어들의 삶의 문제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교회 공동체가 시니어들의 어려움과 치유, 회복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으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처럼 『시니어 상담』은 시니어 독자들을 위로하는 책, 시니어 부모를 둔 자녀들로 하여금 부모님을 더 이해하도록 돕는 책, 시니어 성도들을 위한 사역을 고민하는 교회와 목회자에게 통찰과 지혜를 주는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