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소개
영성, 기도, 묵상, 그리고
그리스도인이 삶에 담아야 할 덕목들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를 맺으며 예수님 닮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 기독교 영성이라면, 그 근간은 기도와 묵상이라 할 수 있다. 기도와 묵상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과 교제하며 그분의 마음을 알아가고, 그분의 마음은 삶에 하나님이 드러나도록 우리의 성품을 빚어내기 때문이다. 영성, 기도, 묵상, 그리고 그리스도인이 삶에 담아야 할 덕목들을 소개하는 이 책은, 우리로 영적인 삶을 더욱 갈망하게 만들 것이다.
2. 차례
들어가는 말
1. 일상 영성: 내면의 힘
2. 영적 자유: 사랑에 찬 자유로운 마음
3. 영적 분별: 하나님을 선택하기
4. 영적 우정: 거룩한 동반자
5. 영적 성장을 방해하는 악한 생각 다루기: 여덟 가지 나쁜 생각
6. 기도와 갈망: 기도는 사랑입니다
7. 성찰기도: 내 마음 살펴보기
8. 기도와 성령: 기도에서 경험하는 성령의 현존
9. 단순한 기도: 고요한 마음과 내적 침묵
10. 주님의 기도: 기도의 표준
11. 렉시오 디비나: 기도가 우러나는 말씀 묵상
12. 시편 묵상: 시편으로 기도하기
13. 복음서 묵상: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 묵상하기
14. 십자가: 자기부정과 자기포기
15. 환대: 환영과 존중
16. 화해: 다시 연결되기
17. 겸손: 교만과 허영의 치료제
18. 밤의 신비: 희망의 탄생
주
참고문헌
3. 지은이 소개
김경은
장로회신학대학교 영성신학 부교수. 연세대학교 신학과,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Th.M),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미국 포드햄 대학교(M.A.),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Ph.D.)에서 공부했으며, 서울 온누리교회와 보스톤 온누리교회에서 사역했다. 기도 가운데 경험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나누려는 마음으로 기도와 영성지도를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오늘부터 시작하는 영성훈련』(두란노), 『목사가 목사에게: 단 한 사람에게 보내는 마음의 편지』(IVP, 이상 공저)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도시의 영성』(IVP)이 있다.
4. 본문 중에서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고 구원하셨다고 믿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관점으로 자신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신학자 데이비드 포드(David Ford)에 따르면, 그리스도인 중에도 하나님이 자신을 가치 있게 여기며 삶의 구체적인 부분까지 관심을 두신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매일의 삶이 하나님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자신의 일상이 의미 있고 가치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일상의 삶에 책임감을 느끼며 의미 있게 살아가려면 자신의 삶에 하나님의 계획이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의미를 정교하게 하는 공간들이 있어야 하는데, 예배와 영적 공동체처럼 묵상과 기도, 영적 우정의 나눔 같은 개인의 영성 훈련이 그런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_ 일상 영성: 내면의 힘 중에서
‘분별’은 정신적으로 구별한다는 뜻입니다. ‘영적 분별’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하나님이 어느 것을 기뻐하시고 어느 것은 그렇지 않은지, 어떤 방향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이고 어떤 방향은 그렇지 않은지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과 기대를 알아차리는 것이고, 어떤 방향으로 인도하시는지 구별하는 것입니다. 전통적으로는 우리의 생각이나 충동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규명하는 것이지만, 생각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는지 찾는 것이 분별을 위해 더 명확한 표지판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적 분별은 우리의 존재와 삶의 ‘방향성’이 어디로 향하는지 자주 살펴볼 것을 요청합니다.
_ “영적 분별: 하나님을 선택하기” 중에서
또한 기독교 영성 훈련의 토대인 바른 신앙의 중요성입니다. 바른 신앙은 올바른 하나님 지식에 근거합니다. 에바그리우스 당시에도 이단과의 논쟁이 많았기에, 올바른 신학 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신학 연구가 올바른 하나님 지식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영성 생활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도와 신학의 상관성에 대해 “당신이 신학자라면 당신은 진실로 기도할 것이고, 당신이 진실로 기도한다면 당신은 신학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신학 연구가 진정해지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에 기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바른 신앙에 견고히 서기 위해서는 우리가 믿는 바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필요합니다.
_ “영적 성장을 방해하는 악한 생각 다루기: 여덟 가지 나쁜 생각” 중에서
나한테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 시간을 사용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기도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 생활을 한다는 것은 규칙적으로 나의 시간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뜻입니다. 매일 꾸준하게 기도하는 것은 나의 우선순위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규칙적인 기도 생활은 하나님이 나에게 참으로 중요한 분이고, 그분에게 시간을 드리는 것이 무척 가치 있는 일이라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기도의 스승이라 불리는 아빌라의 데레사(Teresa of Avila)는 기도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많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기도는 사랑이며,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내 시간을 드리는 것이 조금도 아깝지 않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_ “기도와 갈망: 기도는 사랑입니다” 중에서
기도는 고유함을 찾는 공간이자 하나님의 부르심을 분별하는 장소입니다. 기도를 통해 자신의 고유한 길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이끌어 오신 삶의 방향을 되짚어 보아야 합니다. 고유한 자신의 길이 바로 부르심이고, 영적으로 성장하는 사람은 그 부르심에 응답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부르심은 기도를 통해 확인되고 생생해집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령의 음성을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내적 움직임, 성령의 소리에 민감해야 합니다.
_ “기도와 성령: 기도에서 경험하는 성령의 현존” 중에서
‘독서’라는 용어 때문에 거룩한 독서의 핵심이 성경을 읽는 일처럼 보이지만, 거룩한 독서에서는 성경을 통해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서 흘러나와 자연스럽게 우리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거룩한 독서를 할 때는 말씀을 읽는 것이 기도와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소원을 주님께 청하는 것만을 기도라고 생각한다면 말씀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마음의 기도를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샘에서 물이 솟아나듯 말씀 속에서 자연스럽게 기도가 솟아나고 그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함께 머무는 것이 거룩한 독서입니다. 그래서 거룩한 독서는 쉽게 말해 기도하면 서 말씀 읽고 말씀 읽으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마음이 기도로 충만해지는 것, 그리고 결국에는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기쁨으로 가득해지는 것, 이것이 거룩한 독서입니다.
_ “렉시오 디비나: 기도가 우러나는 말씀 묵상” 중에서
헨리 나우웬(Henri Nouwen)은 동료 인간에 대한 기본적 태도는 환대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환대는 살아가면서 만나는 타자에게 마음을 열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친절을 베푸는 것입니다. 사실 환대는 복음의 중심에 자리 잡은 덕목입니다. 나그네를 돌보라는 말씀에 따라(신 24:17-22) 구약 시대의 나그네들은 집주인의 환영과 보호 속에 음식과 숙소를 공급받았고, 예수님과 제자들도 환대와 베풂을 많이 받았습니다(눅 8:1-3; 9:1-6; 10:3-9). 환대는 초대교회의 관습이기도 했습니다. 현대 사회가 낯선 것에 대한 환대보다 의심과 혐오, 배척과 적대에 익숙하지만, 환대는 교회 공동체가 회복해야 할 복음의 가치입니다.
_ “환대: 환영과 존중” 중에서
미래를 바라보며 더 나은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과거를 해결해야 하는데, 악한 영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고 과거에 머물도록 부추깁니다.…이 악한 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거가 우리 삶을 통제하지 않도록 과거를 초월하는 영성이 필요합니다. 화해의 영성이라 말할 수 있는 이것은, 아픔을 가져오는 모든 깨진 관계의 회복을 열망하며, 평화로운 관계를 만들기 위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내면의 힘입니다. 그래서 슈라이터는 화해를 악과의 투쟁이라고 선언하며, 예수님의 사역이 화해 사역이었듯이 교회도 화해를 이루는 사역에 헌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구원을 묘사하는 현대의 가장 적절한 메타포가 화해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을 화해 사역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_ “화해: 다시 연결되기” 중에서
5. 출판사 리뷰
「매일성경 순」에 3년 동안 연재되며
독자들에게 영적인 삶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켰던 글들
“영성과 기도, 묵상,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마음에 새기며 살고 싶은 몇 가지 주제를 담은 작은 이 책을 통해 영적 삶의 추구에 대한 소원이 조금이라도 더 생겨난다면 필자로서는 더없이 보람될 것입니다.”
신앙생활에 대한 진지함을 지닌 그리스도인에게 영성은 중요한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영성’이 무엇인지 정의 내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장신대의 김경은 교수(영성신학)는 영성을 믿음의 대상에 대한 ‘관계성과 삶의 방식’이라고 정의 내리면서 책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기독교 영성은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로 살면서 예수님을 닮은 모습으로 변화되어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기독교 영성을 정의 내린 후에, 김경은 교수는 일상의 영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영적 자유, 영적 분별, 영적 우정, 영적 성장을 방해하는 악한 생각 등 영성에 관한 주제들을 풀어낸다.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로 살면서 예수님을 닮은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이 기독교 영성이라면, 우리에게 가장 우선되는 일은 하나님을 아는 일이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대화인 기도가 중요할 것이다. 따라서 대화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 알려 드리면서 하나님과 더 깊은 교제를 나누게 되는 기도가 이 책에서 자연스럽게 영성 다음으로 다루어진다.
기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저자는 기도와 갈망, 기도와 성령, 성찰기도 등을 이야기하고 기도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주님의 기도를 살핀다. 물론 기독교 전통은 다양한 기도에 대해 가르치는데, 그중 하나가 성경을 읽고 묵상하면서 기도하는 것이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면서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고 자신에 대해서도 보게 되기 때문에, 김경은 교수는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오늘 하루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의 말처럼, 묵상은 우리로 하여금 말씀을 통해 드러내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게 하고, 그렇게 알게 된 하나님의 마음은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물들여 그 뜻대로 살고 싶은 갈망을 품게 한다. 그런 갈망을 품고 산다면, 우리의 행위는 하나님의 얼굴을 드러낼 것이고 우리의 삶은 예수님을 닮아 갈 것이다. 그래서 『묵상과 기도』가 고찰하는 기독교 영성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머물지 않고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도까지 아우른다.
「매일성경 순」에 3년간 연재된 글들을 엮은 이 책은 영성과 기도, 묵상, 그리고 그리스도인이 삶에 담아내야 할 덕목들까지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따듯한 필체로 건네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독자들의 내면에는 영적인 삶에 대한 갈망이 조금씩 커져 갈 것이다. 이제 그 갈망을 삶으로 옮기는 것은 독자인 우리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