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소개
팔복은
땅에서 하늘을 사는 사람들의 복,
평화를 이루는 예수님의 세계관이다.
기독교 세계관은 무엇보다 예수님의 세계관이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예수님의 가르침 중 그 핵심인 팔복에 집중한다. 팔복은 짧은 본문이지만, 그 안에는 저자가 『세계관적 성경읽기』에서 한국 교회를 위해 제시한 기독교 세계관의 자리와 방향인 욕망, 경계, 환대, 대화, 평화라는 주제가 모두 녹아들어 있다. 이 책은 이런 신앙의 자리와 방향을 지닌 예수님의 제자로 우리를 이끌 것이다.
2. 차례
서문. 평화를 일구는 예수님의 세계관
1. 산상수훈의 세계관을 지닌 공동체
2. 종교적 우생학에 대한 반란
3. 토요일을 사는 사람들의 행복
4. 온유의 십자가, 하나님의 사과
5. 두 가지 목마름 사이에서
6. 자비의 반대말, 제사
7. 믿음을 잃고 미끄러지려는 우리에게
8. 잊힌 세계관, 잃어버린 제자도
9. 신앙의 이유
10. 복입니다, 여러분은!
주
참고문헌
3. 지은이 소개
전성민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 원장, 세계관 및 구약학 교수.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리젠트 칼리지에서 성서언어(M.C.S.)와 구약학(Th.M.)을 공부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구약 내러티브의 윤리적 읽기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D.Phil.)를 받았으며, 한국인 신학자로는 최초로 학위 논문이 옥스퍼드 신학 및 종교학 단행본 총서로 출판되었다(Ethics and Biblical Narrative). 구약성경을 통해 한국 교회의 윤리적 문제를 성찰하는 연구들을 Ecclesia and Ethics(T&T Clark), The Exegetical and the Ethical(Brill) 등에 기고했으며, 『세계관적 성경읽기』, 『세계관적 설교』, 『사사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이상 성서유니온)를 저술했다.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에서 구약학을 가르쳤고,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초빙연구위원이기도 하다. 전문영역인 구약 윤리와 기독교 세계관 외에 평신도 신학, 성서학과 과학의 관계 등에 관심이 많으며, 유튜브 <민춘살롱>을 통해 이러한 관심을 사람들과 나누고 있다.
4. 본문 중에서
팔복의 관점은 성경으로 자기 생각을 강화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늘 겸손히 성경을 다시 새롭게 읽는 공동체에서 형성됩니다. 또한 누가 어떤 이야기를 하든지, 하나님과 이웃, 하나님의 온 창조세계를 더 사랑하려는 마음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믿어 주는 안전한 공동체에서 형성됩니다. 종말을 바라보며 평화를 만들고 경험하는 공동체 속에서 세상과 다른 복의 기준이 담긴 팔복의 관점이 형성됩니다.
_ “1. 산상수훈의 세계관을 지닌 공동체” 중에서
팔복은 복 받는 여덟 가지 비결이 아닙니다. 팔복은 어떤 사람이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 속에서 복된 사람인지, 어떤 것이 인간 행복과 번영의 비전인지를 보여 주는 선언입니다. 그래서 팔복은 개별적인 행동보다 삶을 바라보는 시각, 세계관의 변화를 촉구합니다. 그리고 이런 행복을 아는 사람으로의 존재의 변화를 초청합니다. 팔복은 복 받는 비결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소유하는 참된 복을 알아보라는 초대입니다.
_ “2. 종교적 우생학에 대한 반란” 중에서
토요일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슬픕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이 일요일에 펼쳐질 것을 알지만, 여전히 어그러진 세상 속에서 나의 죄악과 이웃의 억울함과 고통에 슬퍼합니다. 미래에 있을 위로가 현재의 슬픔을 완전히 덮지는 못합니다. 예수님도 우시고 하나님도 탄식하십니다. 그래서 토요일을 살아가는 예수님의 제자는 세상의 슬픔 가운데 함께 우시는 하나님을 알아 가고 닮아 갑니다. 예수님은 죽음의 경계를 넘어가 죽음에 매인 사람들의 운명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셨습니다.…우시는 하나님을 닮아 가며 경계 너머의 사람들과 연대하며 토요일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결국 부활의 여명을 만날 것입니다. 사람을 무너뜨리는 것은 현재의 어려움 자체라기보다 희망의 부재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은 복된 삶과 번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뒤집으며 무엇이 희망의 진짜 근원인지를 확인시켜 줍니다. 위로의 약속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약속입니다.
_ “3. 토요일을 사는 사람들의 행복” 중에서
우리는 두 가지 목마름 앞에 서 있습니다. 하나는 개인의 종교적 만족감을 구하는 목마름이고, 또 하나는 하나님의 정의가 바로 서는 것을 구하는 목마름입니다. 우리의 갈증은 어떤 욕망에 대한 갈증입니까? 예수님의 제자들이 느끼는 목마름은 하나님이 이루실 보편적 정의를 갈구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제자도는 아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아는 것에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욕망이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이 우리의 존재를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_ “5. 두 가지 목마름 사이에서” 중에서
예수님은 그야말로 자신의 손가락으로 혐오와 정죄의 율법이 아닌 환대와 자비의 복음을 이 땅에 쓰십니다. 나를 의롭다 여기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며 사람을 향한 자비를 대신하려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다면, 그것은 혐오하는 율법의 제사일 뿐입니다. 그런 제사가 결코 자비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제사는 자비의 반대일 뿐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런 무한히 자비로운 용서가 자신에게도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입니다. 만 달란트의 빚을 면제해 주는 자비를 경험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을 향한 제사로 사람들을 향한 자비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진정 하나님의 자비를 입는 복을 누릴 것입니다.
_ “6. 자비의 반대말, 제사” 중에서
우리가 평화를 추구하는 것은 성경의 증언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스스로 택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런 예수님께 그리고 그 죽음을 함께 뜻하셨던 하나님께 순종해 평화를 선택합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죽음이 어떻게 평화를 이루는지 그 과정을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이 결국 십자가의 길을 통해 승리할 것을 소망하고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성경이, 특히 신약성경이 우리를 부르는 제자의 삶입니다. 그리고 그 제자의 삶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가 있습니다. 평화로의 부름에 신실한 공동체야말로 폭력으로 난파된 세상 속에서 평화로운 하나님 나라의 맛보기입니다.
_ “8. 잊힌 세계관, 잃어버린 제자도” 중에서
마태복음 5:10에는 정의와 박해, 박해와 행복, 박해와 천국 등 서로 어울리지 않는 듯한 단어들이 등장합니다. 그렇지만 이 단어 짝들은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성찰하게 합니다. 정의를 추구하는 삶,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손해를 봅니다. 박해를 받습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마냥 간과하거나, 무시하거나, 부인할 수 없습니다. 수님을 믿는다는 것,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것,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하늘 축복의 삶이지만, 늘 세상 행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 행복만을 구한다면 신앙이 굳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기억할 수 있다면 우리의 신앙은 까닭 없는 순전한 신앙으로 자라갈 것입니다.
_ “9. 신앙의 이유” 중에서
5. 출판사 리뷰
성서학과 세계관의 만남!
구약학자가 읽는 팔복,
우리의 세계관을 뒤집는 뒤집힌 복 이야기!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의 원장이자 구약학 교수인 전성민은 구약성경을 통해 한국 교회의 윤리적 문제를 성찰해 온 학자이자, 『사사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세계관적 설교』, 『세계관적 성경읽기』(이상 성서유니온) 등 구약학과 기독교 세계관 관련 저서를 집필한 저자다. 그는 최근 저서인 『세계관적 성경읽기』에서 21세기 한국 기독교를 위한 기독교 세계관의 다섯 가지 자리와 방향을 제안하고 다양한 본문을 살피며 이 다섯 가지 주제(욕망, 경계, 환대, 대화, 평화)의 성경적 근거를 확인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세계관적 성경읽기』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본문을 선택한 것이기에 어딘가 공정하지 않다는 불편함을, 의도를 가지고 추려낸 본문이 아니라 한 단위의 본문을 집중해서 살펴보아도 자신이 제안한 주제들이 그 본문에서 공명하는지 궁금함이 늘 남아 있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이 담긴 본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보기로 했다. 기독교 세계관은 성경 전체의 드라마와 더불어 예수님의 이야기가 근본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가장 잘 담고 있는 본문이 복음서이기에, 전성민 교수의 관심은 복음서에 담긴 예수님의 가르침 중 가장 잘 알려졌고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산상수훈에, 그 산상수훈을 시작하는 팔복에 집중하게 되었다. 하지만 팔복은 도입을 포함해 열두 절밖에 안 되는 짧은 본문이라, 그는 세계관과 관련된 자신의 관심사를 잠시 뒤로 미루고 우선 본문 자체의 의미에 집중했다. 그런데 그는(그리고 우리는) 놀랍게도 자신이 제안했던 다섯 가지 자리와 방향을 팔복에서도 생생하게 맞닥뜨리게 되었다.
『팔복, 예수님의 세계관』에 담긴 글들은 전성민 교수가 2022년 9월부터 석 달간 함께꿈꾸는교회에서 했던 설교에 기반을 두고 있다. 따라서 팔복에 대한 학문적 탐구보다는 저자의 묵상과 실험적 적용들이 담겨 있다. 전성민 교수는 구약을 공부한 사람이 신약에 대한 글을 쓰다 보니 부족함과 한계가 분명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팔복, 예수님의 세계관』은 오히려 구약학자의 시선으로 읽는 팔복이라는, 팔복에 담긴 예수님의 세계관이라는 차별성이 두드러지는 책이다. 그리고 이러한 차별성은 우리를 예수님의 세계관을 지닌 제자의 삶으로 이끌 것이다.
“이 모든 복은[팔복은] 예수님의 이야기, 예수님의 세계관입니다. 평화와 정의를 이루시고 다스리시는 예수님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더 알아 갈수록 예수님의 마음과 삶에 새겨진 평화와 정의를 더 깊고 진하게 경험할 것입니다. 그 경험 가운데 예수님을 따라 평화를 만들고 정의를 구하다 보면 주변의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뻐합니다. 그래야 괴물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색해지고 껄끄럽고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나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팔복은 역사 속에서 함께했던 신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지금 여기서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삶으로 연주할 이야기입니다. 기독교 세계관은 예수님에 관한 것이고, 예수님에 의한 것이고, 예수님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 때문에 기독교 세계관을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의 세계관, 평화의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는, 여러분은 복된 사람들입니다.
복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복입니다, 여러분은.
복입니다, 서로에게 우리는.”